안녕하세요.

어제(2020.06.17) 청도(청양) 면허시험장에서 98점으로 합격했습니다.

사실 저는 8년전에 이미 중국 면허증을 100점 합격으로 취득했었는데요, (중국 13년째 거주중)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져서 이번에 면허를 다시 따게 됐습니다.

왜 또 다시 면허 시험을 봐야만 했는지는 맨 아래 설명드리고, 먼저 이번에 시험을 치룬 과정을

최대한 동선 하나도 놓치지 않고 구체적으로 설명해드릴까 합니다.

[ 준 비 서 류 ]

1. 여권 원본 / 사본

2. 비자 원본 / 사본

3. 임시 주숙등기 원본 / 사본

4. 한국 면허증 원본 / 사본

5. 한국 면허증 번역 공증 (김씨 번역 - 강력 추천합니다. 100위안)

6. 위쳇이나 지불보 40위안 잔고 필요, 현금 90위안

* 사진은 필요 없습니다. 가져가셔도 사용 불가에요 *

[ 절 차 설 명 ]

우선 처음 가보시는 분들을 위해서 제가 머릿속에 기억하는대로 동선을 그려봤습니다.

그림을 워낙 못그려서 간략하게 동선 위주로 그렸으니 참고해두시고, 저장해두셨다가 현장에서 보시면 도움은 될 것 같습니다.

먼저 차량들이 출입하는 문을 통과해서 쭉 직진하다보면 좌측에 가장 큰 건물의 입구가 보입니다.

거기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을 겁니다.

최근에 베이징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또다시 번지고 있어서 면허시험장 입장 단속이 강화됐습니다.

우선 면허시험장 도착하면, "건강통신카드" QR 코드 보여줘야 입장할 수 있습니다. 없으면 입장 불가.

저는 와이프가 한족이어서 제 위쳇(웨이신) 에다가 설치를 해줬는데요, 이게 있어야만 입장 가능합니다.

그리고 아파트 단지에서 거주자들에게 나누어주는 임시 통행증도 보여줘야 합니다.

그리고 또 출입 증명서? 한국에서 중국으로 입국한 증명서 같은데요, 이 서류도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거류증을 가지고 있고, 최근 6개월 이상 한국을 다녀온 기록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었더니

여권에서 최근 출입한 날짜를 확인한 뒤에서야 들여보내주더군요. 아무튼 입장할때 외국인은 쉽게 들여보내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같이 동행했던 아내는 처음에 못들어가게 막았는데요, 제가 중국어를 전혀 할줄 모른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ㅎㅎ

통역이 필요해서 같이 들어가야 한다고 했더니 허락해주더군요. 4살된 둘째 아들도 함께요.

건물 안으로 들어온 다음에 바로 좌측에 사람들이 줄을 또 서있습니다. 번호표를 받아야 하거든요.

줄을 서시고 차례가 오면 여권 보여주면서 면허시험보러 왔다고 하면 번호표를 줍니다.

번호표를 받으면 이제 건물 중앙 홀로 이동하시면됩니다. 1번부터 26번까지 창구들이 쭉 나열되어있어요.

우리는 그냥 번호표 상관하지 말고 그냥 곧바로 23번이나 24번 창구로 가셔서 서류 접수하면 됩니다.

번호표의 번호를 대기하실 필요 전혀 없어요. 그냥 바로 23, 24 창구가서 접수하세요. (요거 매우 중요합니다)

준비한 서류들을 접수를 하고나면 신체검사 받고 다시 오라고 합니다.

그런데 신체검사를 받기전에 먼저 사진을 찍어야 합니다. 위에 동선대로 가시면 됩니다.

저는 사진 4장을 따로 챙겨갔는데요, 지금은 본인이 챙겨가는 사진은 아예 무시합니다. 사진 필요없습니다.

사진을 찍은 뒤에 더 안쪽 끝으로 이동하고 간단한 시력검사를 합니다.

색맹 테스트랑 시력 테스트를 하는데요, 시력테스트를 할때 눈 한쪽을 가리는 가리개가 없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가리개는 없앤 것 같아요. 자신의 여권으로 한쪽 눈을 가리라고 하더군요. ㅎㅎ

E 모양은 오른쪽을 가리키면 됩니다. 즉, 열려있는 방향으로 손짓하시면 돼요.

∃ 이런 모양이라면 왼쪽을 가리키면 되구, M 모양은 아래로... 이해 되시죠?

시력테스트를 통과하면 지불보나 위쳇 결제로 40위안을 지불합니다. 현금 안됩니다.

여기까지 다 하셨다면, 그 다음은 다시 처음에 서류를 접수했던 23, 24 창구로 갑니다.

이제부터는 위 그림에 없는 동선입니다.

그러면 이제 돈 내고 오라면서 3번 창구로 가라고 합니다. (위 사진에 '수납' 이라고 적힌 곳)

3번 창구 가셔서 90위안을 내는데요, 여기는 또 현금만 받습니다. 꼭 현금 챙겨가세요.

다시 23, 24 창구로 가서 돈 내고 왔다고 하면 이제 서류 접수는 정말 끝입니다.

바로 시험을 볼꺼냐고 물어보는데요, 이 사람들 점심 시간대에만 안걸리면 바로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때가 오전 10시 40분이었습니다. 바로 본다고 했더니 서류 주면서 시험장으로 가라고 하더군요.

시험장 위치는 위 이미지에 있으니 참고하세요.

일단 갈색 나무로 되어있는 시험장 문이 닫혀있고 앞에 아무도 없어서 노크를 하고 문을 열었습니다.

시험보는 사람 2명이 있었고, 감독관은 자리에 없었습니다.

다시 문 밖으로 나와서 두리번 거리고 있었더니, 저 멀리서 감독관이 저를 발견하고 뛰어왔습니다.

여기서 뭐하냐길래 시험보러 왔다고 했더니 서류를 달라더군요. 그리고 잠시 밖에서 기다리라고 합니다.

한 2~3분 기다렸더니 들어오라고 신호를 줍니다. 안에 총 5~6대의 컴퓨터가 있었습니다.

감독관이 저한테는 2번 컴퓨터를 배정해 주더군요. 그때가 10시 47분이었습니다.

자리에 앉은 뒤에 화면을 봤더니 제 이름이 보였고, 시작버튼이 있었는데 그걸 클릭하면 시험이 시작됩니다.

신기했던거는 8년전에 청도 시내에서 시험봤을 때는 감독관이 엄청 엄격하게 했는데,

지금은 각 자리마다 캠이 있어서 자기 모습이 화면에 보입니다. 부정행위를 할 수가 없어요.

괜히 의심살만한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캠이 지켜보고 있어서인지 감독관이 자리 비우고 시험장 밖에서 돌아다녔나봅니다.

총 100문제가 나오고 시간제한은 얼마나 되는지 제가 신경쓰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저는 100문제 다 풀고 나오기 까지 10분이 안걸렸어요.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내와 애기가 있어서 어차피 따는거 그냥 빨리 끝내고 나갈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시험준비는 10일 이용권(100위안) 결제하고 예상문제 1316번까지 토,일요일에 시간내서 쭉 한번만 풀어봤구요, 

모의고사 6번정도 봤는데 96~100점 사이로 계속 나오길래 됐다 싶었습니다. 공부는 총 10시간 정도 한 것 같습니다. 

실제 시험도 예상문제랑 거의 똑같습니다. 보기 순서만 약간 달라요.

8년전 면허시험때는 한 1주일정도 3000개가 넘는 예상문제를 거의 외울정도로 공부해서 100점 합격했습니다.

그때는 청도 시내에서 시험을 봤었고, 시험 난이도는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려웠습니다.

벌금과 벌점, 수신호에 대한 어려운 문제가 많아서 탈락하는 사람들도 정말 많았고

한번에 합격하는 경우라도 90점 초반에 겨우 턱걸이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아무튼 지금은 시험의 난이도가 굉장히 쉽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겁먹지 말고 한번 도전해보세요.

시험문제를 다 풀고나면 확인 버튼이 3번정도 나오는데 클릭 클릭 하다보면 점수가 나옵니다.

저는 아쉽지만 98점 받았습니다. 사실 문제를 푸는동안 100점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문제를 끝까지 다 읽어보지도 않고 보이는대로 바로바로 클릭하고 넘어가서 그런지 알 수 없는 곳에서 2개를 틀렸네요.

다 풀고 문열고 나왔더니 밖에서 기다리던 아내가 무슨 문제있냐고 놀래더군요 ㅎㅎ

감독관이 저 멀리에서 저를 발견하고는 다시 뛰어왔습니다. 벌써 다 풀었냐면서...

다 풀고 나왔다고 했더니 몇점 받았냐고 묻길래 98점 이라고 했더니 '오케이!' 라고 하면서 엄지 척 하더군요. ㅎㅎ

그리고 접수 서류에 서명하고 전산상에도 전자서명을 끝낸 다음 26번 창구로 가라고 합니다.

26번 창구가 면허증을 만들어주는 마지막 창구입니다.

말끔하게 생긴 젋은 남성이 자리에 있는데 생긴것 과는 다르게 굉장히 불친절합니다.

서류를 건내주면 5분도 안돼서 면허증을 만들어줍니다. 내팽기치듯이 던져버리더군요 ㅎㅎ

여기까지가 모든 절차와 과정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이번에 면허증을 다시 따면서 오전 10시에 건물에 들어갔고, 나올때는 11시였습니다. 딱 1시간 걸렸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줄서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시간이 좀 소요됐는데, 사람이 적으면 40분 정도에도 가능할 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예상문제를 한번 전체적으로 한번은 풀어보시고, 모의고사에서 90점대 이상 나온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바로 가서 시험을 보세요. 똑같이 나와서 긴장하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여기 직원들 전체적으로 매우 불친절하다는 점 기억하시고, 웃는 낯으로 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글의 맨 처음에 제가 면허증을 또 따야했던 이유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가 나오지 않도록 다들 꼭 참고해두세요.

작년에 여권을 갱신하면서 여권번호가 바뀌게되어 면허증을 재발급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면허시험장이 아니라, 308 국도에 있는 국제 공예품성 근처였습니다.

공예품성 사거리에서 류팅 황토방 방향으로 약 500미터 정도 되는 지점에 있던 것 같아요.

거기서 간단한 신체검사를 하고, 재발급을 위한 서류들을 모두 접수하고 며칠 기다리니 연락이 오더군요.

새로운 면허증을 찾으러 오면 된다는 연락이었습니다. (그게 아마 2019년 10월 쯤 됐을 겁니다)

새 면허증을 찾으러 갔는데 이전 면허증을 반납하라는 겁니다. 저는 그 며칠 사이에 필요없는 줄 알고 버렸거든요 ㅠㅠ

그랬더니 이전 면허증 반납을 하지 않으면 새 면허증 발급을 못해준다고 하네요?

하는 수 없이 집으로 돌아와서 온갖 쓰레기통을 다 뒤졌는데 결국 이전 면허증을 못찾았습니다.

그리고나서 아는 지인들을 통해 면허증 발급 관련 실무를 보는 사람을 수소문해서 다시 물어봤더니 (일명 꽌시)

전산상에 제 면허증 정보가 아예 없다는 겁니다... 이전 면허증의 정보도 없고 새로운 여권번호에 연동된 면허도 없다는.....

그래서 시험을 다시 봐야한다는 겁니다... 이런 경우가 있으니 저처럼 면허 두번 따지 마시고 꼭 알아두세요!

그 뒤로 코로나19 사태가 터졌고 몇달간 외국인은 시험장 출입을 못한다고 하여 무면허 상태로 지냈습니다.

그리고나서 최근에 조금 풀어지면서 다시 시험을 보게 됐어요.

한국 면허증 번역 공증하는 업체는 '김씨 번역' 업체를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비용은 100 위안이에요.

한국 영사관 맞은편에 있고, 저는 집이랑 멀지 않아서 번역본을 직접 받으러 갔습니다.

택배로 서류가 오는 시간 하루라도 더 줄여서 빨리 따버리려고 했거든요.

사장님께서 너무 친절하게 이것 저것 설명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주말에 늦은 시간까지도 위쳇으로 상담도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__)

그리고 저는 시험장 위치가 위에서 설명했던 공예품성 근처 거긴줄 알았는데,

사장님께서 위쳇으로 시험장 위치를 보내주셔서 다행스럽게도 바로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사실 시험장 위치를 사장님께 물어보지도 않았었거든요. 그런데 위치를 보내주셔서 정말 너무 감사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마음에서 후기라도 구체적으로 써야겠다는 생각으로 시간을 내어 두서 없이 길게 써봤습니다.

내용들이 잘 정리되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부분만 메모하셔서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중국어 기본은 하지만 와이프가 궂이 따라온다고 해서 같이 갔던 경우이고,

중국어가 잘 안되시는 분들만 통역해주실 분 한번 같이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본이 되시는 분들은 혼자 가셔도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위 동선들 잘 체크해두세요!

모두 코로나 조심하시고 면허시험 한번에 합격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